안녕하세요, 텐시 21기 스크립터, 배우로 참여한 문건우입니다.
저는 연극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종종 필름메이커스에서 영화나 영상작업도 하던 도중 텐시에서 제작하는 영화에 오디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캐스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런 연이 닿아서 그런지 인스타그램에서 텐시수업이나 제작활동 게시물을 보게되었습니다.
연극 작업에서는 여러 파트로 나뉜 팀, 각 역할을 맡은 사람들과 함께 협업해야하는 작업들은 본인의 주 역할을 잘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파트의 사람들이 어떤 작업을 하고,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는지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더라구요. 연출을 해보면서, 조명스태프를 해보면서 작업을 보는 시야가 더 넓어지고, 그러한 경험과 생각이 배우로서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영화 작업도 여러사람들과 협동해야하는 작업이라 전반적인 제작과정과 어느 분야의 스태프 역할을 맡아서 활동해보고 제 시야를 넓혀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배우로서 연기를 해보는 경험도 필요했구요. 또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알아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텐시 커리큘럼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중 토요일만 수업이 있어서 시간적인 부담은 없을 줄 알았는데, 수업내용과 과제들이 꽉 차 있어서 매 일주일의 시간이 여유롭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몰랐었던 좋은 영화들도 보게 되었고, 같은 영화를 보아도 다른 분들은 이런 관점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구나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작은 실습부터 익혀나가면서, 결과물을 다른 동기들과 나눠보고 함께 호흡을 맞춰나가고, 선배기수분들의 완성된 단편영화 상영회도 보고, 서로 술 한잔 기울이며 영화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짧은 촬영까지 진행하면서 차근차근 텐시에 녹아드는 만큼, 영화 제작에 대한 지식들과 동기들간의 유대감이 쌓여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쌓아온 시간들을 최종 선정된 시나리오 두 편의 영화제작에 쏟아붓는것이죠. 촬영준비부터 후반작업까지 본 촬영 이외에도 여러파트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미리 준비해놓아야 할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서로 조율하고, 소통하고, 부딪히는 일도 있죠. 그러면서 함께 영화의 완성을 향해 나아깄던 것 같습니다. 상영회까지 마치고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21기의 여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오던 사람들이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뭉쳐지는 과정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호기심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볼만한 커리큘럼인 것 같습니다. 25년의 뜨거운 여름을 함께 길이길이 기억에 남게해준 우리 레전드(저만의 생각일수도 있지만) 21기 서연님, 찬수님, 수한님, 지원님, 지훈님, 유진님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도와주신 텐시 선배님들과 튜터 원철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함께 많은 작업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