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텐시 아카데미 11기 <붕어빵은 여름에 어디로 갔을까?>의 미술부와 <SKIN>연출로 참여한 이만기입니다. 11기에서 이야기반, 제작반, 편집반 모두 참여했습니다 :) 2. 어떻게 텐시를 알게 되었고 신청하게 되었나요?
저는 텐시를 시나리오반 5기에서부터 시작했었는데요. 시나리오를 쓰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그 이상 정말 즐거웠어서 이번엔 영화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11기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3. 텐시 수업을 들으면서 좋았던 점과 기억에 남는 부분? 제게는 멀게만 느껴졌던 ‘내 손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드는 것’을 나 역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그동안 고민만 했던 스스로가 무색할 정도로 불씨를 지펴준 텐시에게 늘 감사합니다.
또, 텐시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습니다. 직업도, 연령도 다 다르죠.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좋아하고,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모였기 때문에 짧은 시간임에도 모두를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생각해보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아직도 영화를 우리의 손으로 찍었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4. 영화 준비하면서,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 먼저 최가은 감독님의 <붕어빵은 여름에 어디로 갔을까>의 미술부로 참여하면서는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게 신기했었습니다. 정말, 영화를 찍는 건가 어리둥절 했었고, 그에 반해 최가은 감독님은 날이 갈수록 피골이 상접하는 모습을 보며 다음 연출이 나라는 사실을 조금 현실 부정하기도 했었습니다 ^^;;
그렇게 시간은 빠르게 흘러 촬영 당일 날,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푸릇한 새벽, 왠지 기분좋은 공기 속에서 다같이 골목에 모여 김밥을 먹으며 촬영 준비를 하던 그 모습들. 다들 처음에 하는 것이니 어리둥절하기도 했고, 서툴기도 했죠. 또 중간에 비가 오고, 다시 날씨가 개고를 반복하며 좋은 조건도 아니었고요. 하지만 그래도 꿈 같은 날이었습니다. 힘들고 행복했지요.
반면, 연출을 맡은 <SKIN>에서는 압박감도, 준비할 것도 정말 많았어요. 시나리오 수정부터 미술 감독님과 미장센 논의, 촬영 감독님과 콘티 준비, 제작자분들과 로케이션 논의, 그리고 배우 오디션까지. 반면, 연출은 정말 혼자 하는게 아니구나도 느꼈어요. 제가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스탭이 섭외와 소품 준비 등을 다 같이 진행해주었습니다. 정말 고마웠어요. 그래서, 촬영 당일날에도 그런 스탭들을 생각하며 더 기운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현장에서 어떻게 연출했는지 기억도 잘 안 나요. 메이킹 보니까 생각보다 웃지 않는 내 자신을 보며 놀랐지요. 최고는 아니었을지언정, 우리 모두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5. 상영회를 하고나서 느낀점 많이 떨릴줄 알았는데 의외로 차분해졌던걸로 기억합니다. 기분이 묘했어요. 촬영이 끝나고도 한동안 멍~한 상태였는데 상영회를 하면서 비로소 내 안에서 <SKIN>을 어느정도 떠나보낸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감독판 편집 마감이라는 큰 산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요.)
다른 분들이 말씀한 것처럼, 나를 위해서도, 나의 영화를 위해서도 상영회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이 값진 경험을 꼭 느껴보고, 계속 저와 함께 추구해나갔으면 합니다.
6. 텐시를 이런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에게 추천드립니다. 텐시 홈페이지에서 지금 이 글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예전의 저와 비슷한 마음일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주저하지 마셨으면 해요. 영화를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바로 움직이셔도 됩니다.
그럼, 조만간 텐시에서 뵙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