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텐시 아카데미 7기와 텐시 시나리오 3기 수업을 수강했던 이재환입니다.
2. 텐시를 알게 되고 신청하게 된 계기
영화를 무척 좋아하고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관련 학과나 학원을 다닌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그러던 중 평소에 영화 관련 게시물을 많이 봤던 탓인지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의 도움으로 텐시 아카데미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문구에 마음이 끌려 무작정 신청했던 것 같습니다.
3. 텐시 수업에서 좋았던 점, 기억에 남았던 부분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마주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시나리오를 쓰는 일 같습니다. 어쨌든 시나리오가 있어야 영화 제작 과정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평소에 시나리오를 꾸역꾸역 쓰는 일은 무척 실천하기 어려운 일인데, 텐시 아카데미 수업을 통해 자신이 쓴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코멘트를 받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 마감까지 글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단편 시나리오의 형태가 어느 정도 잡히는 수준까지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같은 기수 회원들의 글을 함께 읽고, 그것이 시나리오로 진화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무척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내 시나리오에 대한 동기들의 코멘트를 듣는 것만큼이나, 내가 다른 동기들의 시나리오를 코멘트하는 것 또한 글을 쓰는 데에 무척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4. 영화 준비 및 촬영 중 기억에 남았던 부분.
로케이션을 구하러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 곳곳의 장소가 잠재적인 촬영지로 보이는 재밌는 경험이었는데, 영화에서 배우를 찍는 것만큼이나 공간을 찍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배우 캐스팅 과정도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연출했던 단편영화의 경우 5, 60대 배우님들이 필요했기에 오디션에서 저와 다른 세대의 배우님들을 뵐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분들을 만나뵈어 대화를 나눴던 경험은 영화 본 촬영만큼이나 귀중한 경험이라 생각됩니다.
5. 상영회를 하고 느낀 점
시나리오일 때, 촬영할 때, 편집할 때, 자기 영화가 각 단계마다 계속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걸 목격하는 건 참 희한한 경험이었습니다. 이 희한한 경험은 상영회에서도 겪는데, 이미 내 영화의 완성된 모습을 알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상영관에 모여 그 영화를 관람한다는 행위 자체가 또 한 번의 변화를 만들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쓰고, 촬영하고, 편집했던 무언가가 어쨌든 영화 한 편 같다고 느꼈습니다. 어쩌면 정말로 튜터님이 말씀하신 대로, 영화는 상영을 함으로써 완성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6. 텐시를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영화를 만들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