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텐시 13기 이야기반, 제작반, 편집반 수업 들은 최보영입니다. <신기루>에서 사운드로, <심화반>에서 연출로 참여했습니다.
2. 어떻게 텐시를 알게되었고 신청하게 되었나요?
촬영 현장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에 관련 게시글을 찾아보고 있던 중 텐시 아카데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10기 때부터 신청을 고민했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못하다가 1년 가까이 지나고 나서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3. 텐시 수업을 들으면서 좋았던 점과 기억에 남는 부분?
같이 수업을 듣는 분들과의 시너지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반에서 시나리오를 써와서 피드백을 받고 고칠 때도, 다른 분들의 의견이 있었기에 더 좋은 시나리오가 나왔다고 생각하구요. 그것과 별개로 서로 어떤 이야기가 더 재밌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그 자체로 즐겁기도 했습니다.
제작반에서 매주 실습과 짧은 촬영 등을 하면서도 텐시 13기 모두가 열정적이었기 때문에 항상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었던 것 같습니다. 튜터님의 가르침과 함께 다른 분들을 보며 배운 것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열정이 있는 분들과 함께 하니 이렇게 즐거우면서 보람찰 수 있구나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4. 영화 준비하면서,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
영화 촬영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겁도 나고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신기루>에서 사운드 감독을 맡았는데, 어쩌다 보니 실습 때 제대로 다뤄보지 못해 본촬영 때 꽤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어쩔 줄 모르고 있는 저를 보고 다른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다시 한번 텐시에서 처음 영화 경험을 한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심화반> 때는 걱정되는 부분이 더 많았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내가 연출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성급한 고민들도 있었고, 고등학교를 어떻게 구할지, 많은 엑스트라들은 어떻게 구할지 등 현실적인 고민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면서는 의욕이 떨어지는 순간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나리오가 결정되고 촬영 준비를 하면서 다른 분들과 그런 고민들을 나누기 시작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실제로 많은 부분들이 해결이 되었구요. 그만큼 튜터님과 텐시 이전 기수 분들, 13기 분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의 힘겨운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촬영 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카메라의 동선, 배우의 연기, 미술 등 모두의 합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롱테이크 컷을 찍을 때였습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장면이기도 했고, 모든 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컷이었는데, 마지막 테이크에서 정말 마음에 드는 오케이 컷이 나왔습니다. 그 오케이 컷이 나오고 스탭분들이 모두 작게 환호를 하셨던 것 같은데, 그만큼 하나가 되었음을 느꼈던 현장인 것 같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5. 상영회를 하고 나서 느낀 점
영화를 보는 게 이렇게 떨리는 일이구나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원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무서워해서, GV 시간이 가장 긴장될 줄 알았는데, GV보다도 영화를 같이 찍은 스탭분들과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함께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아주 떨렸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영화 상영이 끝나고 나니 긴장이 확 풀리더라구요.
지난 3달 동안 노력과 시간을 쏟은 곳에서 이런 결과물이 나왔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6. 텐시를 이런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영화를 찍어보고 싶은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저처럼 영화를 좋아하지만 용기가 부족해 선뜻 시작하기 어려운 분들에게도, 영화를 어디서 시작하는 게 좋을지 고민인 분들에게도, 이미 경험이 많으시더라도 처음의 열정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