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는 텐시 6기에서 연출, 사운드 맡았던 이준혁입니다.
2. 텐시는 SNS 계정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정보를 찾아본 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망설이기도 했지만 안 해보고 후회하기보다는 일단 해보는 것이 낫다는 마음가짐으로 신청했습니다.
3. 이야기 소재를 준비하고 그 소재에 대해서 서로 좋은 부분을 말해주는 시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별 것 아닌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다른 분들의 시각에서 내 이야기의 장점과 향후 발전 방향 등을 듣다 보면 이야기를 더 쓰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이야기 소재도 들어보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 새삼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영화에 대한 이론을 처음 듣게 되었을 때 낯설기도 하면서 발전 과정과 영화 사조에 대한 것들은 그 시대에 나왔던 작품들을 보며 알아가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촬영과 사운드 장비를 직접 만져보고 경험해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4. 연출을 맡고 시나리오 수정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피드백도 받고, 촬영하게 될 로케이션, 소품, 배우들의 연기도 보면서 활자로 되어있던 것들이 점점 시각화되어 간다고 느껴졌던 그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머리로만 흐릿하게 그려졌던 그림이 눈 앞에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틀이 잡혀가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촬영 당일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도 있었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졌던 부분도 있어서 어떤 부분에서 준비가 좀 더 필요했는지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서 나에 대해서 더 알아가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한 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지를 느끼게 되면서 촬영 이후에는 가볍게 보던 영화 한 편도 더 진심으로 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5. 상영회 이후에는 작품에 대해서 더 잘 만들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도 물론 있었지만 좋은 분들을 만나서 그 분들과 함께 작품 하나를 만들어내었다는 뿌듯함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평소에도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된다고 믿는 편이었는데 좋은 기회에 좋은 분들을 영화 만드는 곳에서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그 시간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것에 감사하고 다 저의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영화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한 번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셨던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것이 대단한 재능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결국은 어떻게든 해 본 사람과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사람의 차이이고, 결과가 어떻든 간에 일단 해봤다는 그 경험 자체가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제작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신 분이라면 텐시에 참여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